아사리판 뜻 총정리
영화나 옛날 소설을 보다 보면 사전에도 등재되지 않은 표현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영화 ‘왕의 남자’에서 공길이가 장생에게 ‘네놈이 눈이 멀어 뵈는 게 없으니 세상을 이리 아사리판으로 만들어놨구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아사리판은 일본 말처럼 들리지만 일본어가 아닙니다.
한 어원전문가에 의하면 승려를 뜻하는 아사리와 일이 벌어진 자리를 판이 붙어 아사리판이 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 뜻을 단순히 해석하면 ‘질서 없이 어지러운 현장’이라고 여길 수 있습니다. 오늘은 아사리판 뜻 그리고 유사한 표현들에 대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1. 아사리판 뜻 2. 아수라장 뜻 3. 난장판 뜻 4. 이판사판 뜻 5. 아싸리 뜻 6. 도떼기시장 뜻 7. 개판 뜻 |
1. 아사리판 뜻
아사리판은 무엇인가 혼란스럽고 무질서할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아사리판이 승려를 뜻하는 아사리에서 왔다는 설도 있지만 순우리말 ‘앗을이’에 ‘판’자가 붙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앗을’은 ‘앗다’를 원형으로 하며 ‘이’는 호칭의 어미입니다. 전체적으로 빼앗다는 의미를 생각하면 되며 밀고 당기면서 신체적인 승강이가 일어나는 판이라는 말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습이 아사리판입니다. 빼앗을 사람이 많으니 빼앗을 사람과 빼앗길 사람이 한 데 어우러져 무법천지가 된 것을 비유한 말이며 신문이나 매체에서 정치나 경제 등 각 분야가 무척이나 시끄럽고 무질서한 형국을 아사리판으로 묘사할 수 있습니다.
2. 아수라장 뜻
아수라장은 전란이나 싸움, 사고 등으로 끔찍하게 혼란스러운 상태에 빠진 현장을 일컫는 말입니다. 아수라는 불교에서 유래된 말로 악신 아수라와 선신 제석천의 싸움터를 의미하는데요. 야단법석이나 이판사판 등과 함께 불교 용어가 일반화된 사자성어로 볼 수 있습니다. 국어사전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사전에서는 아수라장을 불교 용어로 정의하는데요.
인도의 서사시 마하바라타에서 비슈누신에게 공격을 당한 아수라의 시체를 묘사한 장면에서 유래되었다고 설명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불교 교리 중에서는 인도 신화를 흡수하여 생겨난 것이지만 아수라장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겨난 것은 인도 신화보다는 불교의 영향이 가장 직접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여겨집니다.
3. 난장판 뜻
난장판의 사전적인 의미는 여러 사람이 어지러이 뒤섞여 떠들어 대거나 뒤엉켜 뒤죽박죽이 된 곳을 뜻합니다. 아사리판 뜻과 유사하지만 조금은 다른 상태를 묘사합니다. 난장판은 조선시대 과거 시험장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요. 좌석이 지정되어 있지 않은 시험장에서 그냥 알아서 자리를 골라 앉는 방식으로 가장 좋은 자리는 시험 문제가 잘 보이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과거 시험을 보러온 선비들은 시제가 잘 보이는 곳을 차지하려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고 합니다.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온갖 방법이 동원된 끝에 시비가 붙어서 서로 쌈박질이 벌어진 데서 ‘난리 속의 과장’을 줄여 난장판이 되었다고 유래됩니다.
4. 이판사판 뜻
이판사판은 이판과 사판이 붙어서 합쳐진 말로 막다른데 이르러서 어찌할 수 없게 된 지경을 뜻합니다. 조선시대 불교 승려의 두 부류인 이판승과 사판승을 합쳐서 부르는 말로 사판승은 주로 잡역에 종사하여 사찰의 유지에 힘쓰고 이판승은 승려 본분을 다해 참선을 통한 수행에 힘썼다고 합니다.
조선의 숭유억불에 의해 천인으로 전락한 승려가 된다는 것은 인생의 막다른 선택으로 여겨진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부정적인 의미의 끝장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5. 아싸리 뜻
아싸리는 비속어로 ‘차라리, 아예, 그냥’ 등의 단어와 비슷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아싸리는 일본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깨끗이, 시원스레, 선선히’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우리나라 경상도 지역에서는 아싸리를 차라리와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국립국어원에서도 아싸리는 경상도에서 사용하는 방언이거나 일본어 ‘아싸리’의 표현으로 보는 견해로 나누어진다고 밝힙니다.
6. 도떼기시장 뜻
도떼기시장은 시끄럽고 무질서한 장소를 가리켜 사용하는 말입니다. 도떼기시장이라는 표현은 정상적인 시장이 아닌 어떠한 장소에서 여러 가지 물품들이 질서가 없고 시끌벅적하게 거래되는 비정상적인 시장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꼭 시장이 아니더라도 무질서하고 시끄러운 장소를 가리켜 도떼기시장 같다고 말하고는 합니다. 도떼기는 ‘도거리로 떼는 것’이 줄어든 말이며 도거리란 ‘도매’를 뜻하며 소매는 우리말로 ‘낱떼기’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7. 개판 뜻
개판은 무질서하고 난잡한 상태를 이르는 비속어입니다. 도떼기시장, 아사리판 뜻과 유사한데요. 원래는 씨름 용어에서 유래된 말로 개판에서 ‘개’는 ‘고칠 개’를 사용합니다. 씨름 경기 도중에 쌍방이 같이 넘어지면 서로 자기 편이 이겼다고 옥신각신하며 아수라장이 되는 것에서 유래된 말로 이러한 경우에는 경기를 새로 하라고 하여 ‘개판’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러한 표현이 이것저것 뒤죽박죽으로 뒤엉켜서 원래의 뜻과는 달리 동물 개와 판자로 널리 퍼져버렸으며 표준국어 대사전에도 원래의 개판과는 달리 변질된 개판이 동음이의어 관계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사리판 뜻 그리고 유사 표현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처럼 어지러운 상황을 묘사하는 말에도 여러 가지 표현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영어의 경우에는 영국에서 사용되는 표현과 미국에서 사용되는 표현이 다르기도 하고 그러다가 한 가지로 통합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우리나라 말과 일본어는 전혀 다른 문화적 특성을 지닌 언어로 하나로 통합되기 어려운 역사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일제 지배의 역사를 통감하더라도 본인이 일본 외래어를 사용하고 있다면 어불성설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미국에서도 일본 자동차 불매운동을 벌인 자동차 회사 직원들이 도요타를 타고 와서 망신을 당한 것처럼 일본 외래어는 한국 땅에서 없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